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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빗질과 장모종 관리

친절한 J군 2017. 8. 19. 22:18

 

 단모종, 장모종을 불문하고 새끼 때부터 매일 빗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빗질을 매우 싫어하는 고양이로 자라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털갈이 시기에 대량으로 빠진 털이 온 집안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장모종의 경우는 털이 엉켜 뭉친 정도 또한 심합니다. 털갈이는 봄가을에 하는데, 봄에는 겨울에 자란 털이 빠지고 여름털로 바뀝니다. 또 가을에는 여름털이 ?빠지고 겨울털로 바뀌는데 겨울털이 빠지는 봄의 털갈이 시기에 빠진 털의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빠지려는 털을 빗질로 꾸준히 제거해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온 집안은 털에 점령당할 것입니다. 고양이가 목덜미를 긁을 때마다 털이 연기처럼 날아오르고, 그 털은 곧 음식물 위에 내려 앉습니다. 고양이를 안으면 옷은 온통 털투성이, 코는 훌쩍훌쩍, 방 구석구석에는 실먼지처럼 털이 쌓여 뭉치고, 쾌적한 삶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온 집안에 털이 날린 후에 청소하는 것보다 고양이의 몸에서 털이 빠지기 전에 제거해주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빠진 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매일매일 빗질은 건강을 체크하는 역할도 합니다. 몸을 샅샅이 만지다보면 아픈 곳이나 피부 이상을 발견할 수밖에 없습니다. 빗질에 의한 피부 마사지는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빗질을 좋아하는 고양이로 자라면 빗질은 애정교환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주인이 빗을 들기만 해도 환희작약하며 달려오는 고양이로 키워 집안의 청결과 고양이의 건강, 그리고 애정까지 일석삼조를 확보하시면 됩니다.

  털갈이 시기, 특히 봄에는 날마다 최소 2회의 빗질이 적당하지만 그렇게 해도 빠진 털은 공중을 날아다니다 결국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이 걸어다닐 때 생기는 미세한 바람에 날아가 방구석에는 '털뭉치'가 생깁니다. 빠진 털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쾌적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청소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소를 하기 쉬워야 꼼꼼한 청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카펫에는 털이 달라붙기 쉬우므로 다다미나 나무 바닥이 편하고, 가구배치에서는 가구와 가구 사이에 틈이 있으면 그 사이에 털이 쌓이므로, 털이 들어가지 않도록 가구끼리 딱 붙여놓거나 청소기가 쉽게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중간한 간격이면 털뭉치를 청소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바닥에 자질구레하게 물건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청소할 때마다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다보면 귀찮아서 대충대충 청소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는 털뭉치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간혹 '더러워도 신경 안 써. 청소 같은거 안해도 안 죽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동물이든 사육의 기본은 '청결한 환경을 추구하는 정신'입니다. 집고양이라고 해도 벼룩이 생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벼룩이 깐 알은 바닥에 흩어지고 유충이 되어 먼지 속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는 집에서는 벼룩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방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벼룩이 생겨 피해를 실감하게 되면 ' 안 죽으면 그만'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은 모두 각자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아는데, 고양이의 경우에는 몸을 핥는 방법, 즉 그루밍을 합니다. 특히 몸에서 냄새나는 것을 싫어하는 고양이들은 부지런히 그루밍을 하므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냄새가 나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보통 고양이에게 맡겨두면 해결됩니다. 기본적으로 단모종은 목욕을 시킬 필요가 없지만 품종개량을 통해 털이 길어진 장모종의 경우 타고난 그루밍 능력만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때문에 주인은 목욕이라는 방법을 통해 고양이를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처럼 매일 혹은 하루걸러 목욕을 시키다가는 털이나 피부에 필요한 기름까지 제거되므로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목욕 횟수가 너무 많으면 털이 푸석푸석해지고 피부도 약해집니다. 그러니 '지성' 고양이라면 몰라도 보통은 초여름에 한 번, 늦여름에 한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기온이 낮고, 털을 말리기 힘든 겨울에는 목욕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아플 때, 예방주사 전후 2주간도 목욕을 시켜서는 안 됩니다. 목욕시 샴푸는 반드시 동물용을 사용합니다. 목욕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하게 맞추고 목욕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줍니다. 소리를 무서워하는 고양이에게 드라이기는 익숙하지 않으니 화상을 입히지 않도록 드라이 기술을 연마하도록 합니다. 집에서 목욕을 시키기 힘들 경우에는 목욕이 가능한 펫샵이나 동물병원을 찾아봅니다. 이밖에도 증기타월로 털을 털어주거나 더러워진 부부만 씻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식사 후에나 볼일을 본 후에 몸을 핥는 습성이 있는데, 그때 바진 털을 삼키게 됩니다. 삼킨 털은 변에 섞여 나오기도 하지만, 위에 쌓여 헤어볼이 되기도 합니다. 단모종, 장모종 모두 이 헤어볼을 토해내는데 장모종이 토하는 빈도수가 훨씬 높습니다. 똑같은 개수의 털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장모종의 양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헤어볼을 잘 토해내면 괜찮지만 가끔 그러지 못하고 위에 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속에 헤어볼이 형성된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지만 잘 토해내지 못하면 문제가 됩니다. 토해내지도 장으로 보내지도 못한 채 헤어볼이 위를 점령해버리면 고양이는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어 쇠약해 집니다. 이 모구증에 걸리면 수술을 하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습니다.

  그러니 미리 헤어볼 전용 캣푸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 하는 빗질, 특히 털갈이 시기에 꼼꼼한 빗질로 최대한 털을 제거하여, 우선은 큰 헤어볼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장모종은 털갈이 시기에 맞춰 목욕을 시켜 빠진 털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고양이풀' 을 방에 두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고양이풀은 벼과의 식물로, 얇고 긴 잎 끝이 뾰족합니다. 이 뾰족한 부분이 고양이의 목을 자극해 헤어볼을 토하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고양이풀은 펫샵에서는 씨앗으로, 꽃집에서는 '펫글라스' 라는 이름의 어느정도 자란 식물 상태로 판매합니다. 일주일이면 시들지만 햇볕에 내놓으면 다시 싹이 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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